
여름철 에어컨을 켜도 등과 허벅지는 시트에 붙어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반가운 기능이 바로 통풍시트입니다.
그런데 승용차에 처음 등장한 통풍시트는 몸을 향해 바람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몸과 시트 사이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기능을 선보인 브랜드는 스웨덴의 사브(Saab)입니다.
그 시작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목차
최초의 승용차 통풍시트, 사브 9-5
사브는 1997년 4월 스톡홀름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의 승용차용 통풍 앞좌석을 공개했습니다.
적용 모델은 새로운 세단 사브 9-5였습니다.
다만 모든 종류의 차량을 통틀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사브의 발표에 따르면 좌석 통풍 기술은 이미 고급 트럭과 버스, 건설장비에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사브는 이 기술을 승용차 앞좌석에 도입했습니다.
따라서 통풍시트의 시작을 설명할 때는 ‘승용차용 통풍시트를 처음 선보인 브랜드’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미국 시장에는 1998년 봄 신형 9-5와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자료에 따라 1997년과 1998년이 함께 등장하는 것은 공개 시점과 시장 출시 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브의 1997년 발표 자료
시트 속 팬 두 개가 공기를 빨아들였다

사브의 통풍시트에는 등받이에 하나, 방석에 하나씩 팬 두 개가 들어갔습니다.
팬은 몸과 시트 사이에 머무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안쪽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작동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타공 가죽의 작은 구멍으로 공기를 흡입합니다.
- 흡입한 공기가 시트 내부 통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 공기를 좌석 아래로 배출합니다.
탑승자는 팬의 세기를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사브 9-5 사용설명서에도 두 팬이 몸과 시트 사이의 습한 공기를 빼내는 기능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사브 9-5 사용설명서
왜 바람을 빨아들이는 방식을 택했을까?
핵심은 몸과 시트 사이에 갇힌 열기와 습기였습니다.
에어컨은 실내 공기를 식혀주지만, 몸이 밀착된 등받이와 방석까지 공기가 충분히 흐르기는 어렵습니다.
사브는 이 부분의 공기를 빼내 쾌적함을 높이는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당시 사브도 통풍시트를 차량의 냉난방 시스템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설명했습니다.
실내 온도와 함께 몸이 닿는 부분의 공기까지 관리하려는 접근이었습니다. 사브 통풍시트 보도자료
여기서 팬이 빨아들이는 것은 습기를 포함한 공기입니다.
피부의 땀을 액체 상태로 흡수하는 장치는 아닙니다.
이후에는 공기를 직접 식히는 냉각시트도 등장했다

공기를 순환시키는 통풍시트에 이어, 별도의 장치로 공기를 식히는 냉각시트도 등장했습니다.
아메리곤(Amerigon)이 개발한 열전식 냉난방 시트는 2000년형 링컨 내비게이터의 선택 사양으로 처음 제공됐습니다.
회사는 이 시스템의 상업 출하를 1999년 말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메리곤 공식 발표
두 기능의 차이는 간단합니다.
| 구분 | 작동 방식 |
|---|---|
| 통풍시트 | 팬으로 공기를 움직여 열기와 습기를 줄입니다. |
| 열전식 냉각시트 | 열전 냉각 장치로 공기의 온도를 낮춰 공급합니다. |
즉, 통풍시트라고 해서 모두 자체적으로 찬 공기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차량의 기능을 비교할 때도 통풍과 냉각을 구분해서 살펴보면 좋습니다.
익숙한 버튼에 담긴 사브의 아이디어
통풍시트의 시작에는 몸과 좌석 사이의 답답함을 줄이려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1997년 사브가 선보인 승용차용 통풍시트는 작은 팬 두 개로 그 문제에 접근했습니다.
몸이 닿는 부분의 공기를 빨아들여 밖으로 내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다음에 통풍시트 버튼을 누를 때는 시트 안에서 움직이는 공기를 떠올려보세요.
익숙한 편의 기능에도 이렇게 흥미로운 자동차 기술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